맥북으로 메일을 쓰다가 영어로 바꾸려고 Caps Lock을 눌렀는데 대문자만 켜지거나, 한글로 돌아오려는데 한 박자 늦게 바뀌어 첫 글자가 영어로 찍혀 버리는 경험, 맥북을 처음 쓰는 분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겪습니다. 윈도우에서는 한/영 키 하나면 끝나던 일이라 더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맥북을 쓴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회의록을 빠르게 적다가 한영 전환이 자꾸 씹혀 “ㅗ디ㅣㅐ” 같은 글자가 줄줄이 찍힌 적이 있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고장이 아니라, Caps Lock을 너무 길게 누르고 있었던 것과 한 가지 설정이 꺼져 있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설정 두 가지를 바꾸고 누르는 습관을 고치자 그 뒤로는 거의 실수가 없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맥북에서 한영을 바꾸는 방법 세 가지를 먼저 비교하고, 한영 전환이 안 되거나 엉뚱하게 바뀔 때의 원인별 해결법, 윈도우용 외장 키보드를 연결했을 때의 설정, 그리고 윈도우와 다른 단축키를 한 번에 정리한 표까지 담았습니다. 맥북을 처음 설정하는 중이라면 ‘맥북 처음 샀을 때 꼭 해야 할 설정 10가지’ 글도 함께 참고하세요.

※ 메뉴 이름과 위치는 macOS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최신 macOS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맥북에서 한글과 영어를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셋 다 켜 둘 수 있으니, 내 손에 가장 잘 맞는 방법 하나를 주로 쓰고 나머지는 예비로 두면 됩니다.

방법누르는 키장점주의할 점
Caps LockCaps Lock을 짧게 한 번윈도우 한/영 키와 위치가 비슷해 가장 익숙함길게 누르면 대문자 고정이 됨
지구본(fn) 키키보드 왼쪽 아래 지구본 키최신 맥북에서 기본으로 쓰는 방식눌렀을 때 동작을 따로 설정해야 할 수 있음
Control + Space두 키를 함께외장 키보드에서도 똑같이 쓸 수 있음두 손가락이 필요해 조금 번거로움

Caps Lock 방식 켜기 (가장 추천)

  1. 시스템 설정 → 키보드로 들어갑니다.
  2. 텍스트 입력의 입력 소스 옆 편집을 누릅니다.
  3. Caps Lock 키로 ABC 입력 소스 전환을 켭니다.

이제 Caps Lock을 짧게 누르면 한영이 바뀌고, 길게 누르면 원래처럼 영어 대문자가 고정됩니다.

지구본 키 방식 켜기 시스템 설정 → 키보드에서 🌐 키 누르기(버전에 따라 “지구본 키를 눌러”) 항목을 입력 소스 변경으로 바꿉니다. 이 항목이 다른 기능(이모지 보기, 받아쓰기 등)으로 되어 있으면 지구본 키를 눌러도 한영이 바뀌지 않습니다.

Control + Space 방식 확인하기 시스템 설정 → 키보드 → 키보드 단축키 → 입력 소스에서 이전 입력 소스 선택이 켜져 있으면 Control + Space로 전환됩니다.

저는 Caps Lock을 주로 쓰고, 외장 키보드를 연결할 때만 Control + Space를 씁니다.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손에 익으면 한영 전환 때문에 답답할 일은 크게 줄어듭니다.

키를 눌러도 한영이 아예 바뀌지 않는다면 아래 원인을 위에서부터 차례로 확인해 보세요.

증상원인해결 방법
Caps Lock을 누르면 대문자만 켜짐Caps Lock 전환 옵션이 꺼져 있음입력 소스 편집에서 “Caps Lock 키로 ABC 입력 소스 전환” 켜기
영어로만 입력되고 한글로 안 바뀜입력 소스에 한국어가 없음입력 소스에 한국어 추가
가끔씩만 바뀌고 자주 씹힘Caps Lock을 너무 길게 누름짧게 톡 누르는 습관 들이기
지구본 키가 안 먹힘지구본 키가 다른 기능으로 설정됨🌐 키 누르기를 “입력 소스 변경”으로
특정 앱에서만 안 바뀜그 앱이 단축키를 따로 씀다른 전환 방법 쓰기, 앱 재시작

입력 소스에 한국어 추가하기

  1. 시스템 설정 → 키보드 → 텍스트 입력 → 입력 소스 → 편집으로 들어갑니다.
  2. 왼쪽 아래 + 버튼을 누릅니다.
  3. 목록에서 한국어를 고르고, 오른쪽에서 2벌식을 선택한 뒤 추가를 누릅니다.

윈도우에서 쓰던 일반적인 한글 자판이 바로 2벌식입니다. 3벌식이나 다른 자판이 추가되어 있다면 지워 두는 것이 헷갈리지 않습니다.

“자주 씹히는” 느낌이 들 때 맥북은 Caps Lock을 실수로 건드렸을 때 대문자가 켜지지 않도록, 아주 짧게 스친 입력은 무시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가볍게 스쳐도, 너무 길게 눌러도 원하는 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딸깍 소리가 나게 한 번, 바로 떼기가 가장 정확합니다. 그래도 자꾸 씹힌다면 Control + Space나 지구본 키로 바꿔 쓰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입력 소스 메뉴에서 한국어를 지웠다가 다시 추가하고, 맥북을 재시동해 보세요. 일시적인 오류는 대부분 이것으로 해결됩니다. 저도 회의록 사건 이후 한국어 입력 소스를 다시 추가하고 “짧게 한 번” 습관을 들였더니, 그 뒤로는 한영 전환 실수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한영 전환은 되는데, 내가 바꾸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한글이나 영어로 바뀌어 있거나, 입력한 글자가 멋대로 고쳐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아래 세 가지 설정 때문입니다.

1. 창마다 입력 소스가 따로 기억될 때 메일 창에서는 한글로 쓰다가 웹 브라우저로 넘어가면 영어로 바뀌어 있는 것처럼, 창을 오갈 때마다 한영이 제멋대로 바뀐다면 문서마다 입력 소스를 따로 기억하는 설정이 켜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1. 시스템 설정 → 키보드 → 텍스트 입력 → 입력 소스 → 편집으로 들어갑니다.
  2. 문서의 입력 소스로 자동 전환(버전에 따라 이름이 조금 다름)을 끕니다.

이 설정을 끄면 창을 바꿔도 마지막에 쓰던 한영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어 훨씬 예측하기 쉬워집니다.

2. 영어 단어가 멋대로 고쳐지거나 첫 글자가 대문자로 바뀔 때 맥북은 영어 철자를 자동으로 고치고 문장 첫 글자를 대문자로 바꾸는 기능이 켜져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나 아이디를 입력할 때 오히려 불편하다면 꺼 두세요.

설정하는 일끄는 곳
맞춤법 자동 수정영어 철자를 자동으로 고침입력 소스 편집 화면
자동으로 대문자 사용문장 첫 글자를 대문자로입력 소스 편집 화면
스페이스 바를 두 번 눌러 마침표 추가띄어쓰기 두 번이 마침표로 바뀜입력 소스 편집 화면

3. 한글을 쓰는데 자음과 모음이 따로 놀 때 “ㅎㅏㄴㄱㅡㄹ”처럼 글자가 조합되지 않고 낱자로 찍힌다면, 한국어 입력 소스가 2벌식이 아닌 다른 자판으로 되어 있거나, 그 앱이 한글 입력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입력 소스를 2벌식으로 바꾸고, 같은 문제가 특정 앱에서만 생긴다면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보세요.

저는 1번 설정을 끈 것만으로 “분명 한글로 바꿔 놨는데 왜 영어지?” 하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맥북을 처음 받았다면 이 설정부터 확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집이나 회사에서 쓰던 윈도우용 키보드를 맥북에 연결하면, 키 이름과 위치가 맥과 달라 더 헷갈립니다. 특히 한/영 키가 먹히지 않고, Command 키가 어디 있는지 몰라 단축키가 엉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윈도우 키보드의 키는 맥에서 이렇게 바뀝니다

윈도우 키보드맥에서의 역할
Windows 키 (⊞)Command (⌘)
AltOption (⌥)
CtrlControl (⌃)
한/영 키기본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

한영 전환은 Caps Lock이나 Control + Space로 윈도우 키보드의 한/영 키는 맥에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앞에서 설정한 Caps Lock 짧게 누르기나 Control + Space로 전환하세요. 한/영 키를 꼭 쓰고 싶다면 키 배치를 바꿔 주는 별도 앱을 쓰는 방법도 있지만, 처음에는 기본 방법에 익숙해지는 편이 낫습니다.

Command와 Option 위치 바꾸기 윈도우 키보드는 스페이스바 바로 옆에 Alt 키가 있어서, 맥 키보드에 익숙해진 손으로 단축키를 누르면 Command 대신 Option이 눌립니다. 손 위치를 맞추고 싶다면 두 키의 역할을 맞바꿀 수 있습니다.

  1. 외장 키보드를 연결한 상태에서 시스템 설정 → 키보드 → 키보드 단축키로 들어갑니다.
  2. 왼쪽 목록 아래쪽의 보조 키를 누릅니다.
  3. 위쪽 키보드 선택에서 연결한 외장 키보드를 고릅니다.
  4. Option 키를 Command로, Command 키를 Option으로 바꾸고 완료를 누릅니다.

이 설정은 고른 외장 키보드에만 적용되고, 맥북 내장 키보드는 그대로라 안심하고 바꿔도 됩니다.

저는 회사 책상에서는 윈도우 키보드를 연결해 쓰는데, 이 설정으로 Command와 Option 위치를 맞춰 둔 뒤로 맥북 키보드와 외장 키보드를 오가도 단축키가 헷갈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맥 단축키의 기본 원칙은 하나입니다. 윈도우의 Ctrl 자리에 Command(⌘)를 쓴다. 여기에 맥에만 있는 몇 가지를 더하면, 윈도우에서 쓰던 습관을 거의 그대로 옮길 수 있습니다.

문서 작업 기본

하고 싶은 것윈도우맥
복사 / 잘라내기 / 붙여넣기Ctrl + C / X / VCommand + C / X / V
실행 취소 / 다시 실행Ctrl + Z / YCommand + Z / Command + Shift + Z
전체 선택 / 저장Ctrl + A / SCommand + A / S
찾기Ctrl + FCommand + F
줄의 맨 앞 / 맨 뒤로Home / EndCommand + ← / →
문서 맨 위 / 맨 아래로Ctrl + Home / EndCommand + ↑ / ↓
단어 단위로 이동Ctrl + ← / →Option + ← / →
커서 뒤 글자 지우기Deletefn + Delete

창과 앱 다루기

하고 싶은 것윈도우맥
앱 사이 전환Alt + TabCommand + Tab
같은 앱의 다른 창으로없음Command + ` (숫자 1 왼쪽 키)
창·탭 닫기Ctrl + WCommand + W
앱 완전히 종료Alt + F4Command + Q
응답 없는 앱 강제 종료Ctrl + Alt + DeleteCommand + Option + Esc
화면 잠금Windows + LControl + Command + Q
프로그램·파일 검색Windows 키Command + Space (Spotlight)

파일 다루기 (Finder)

하고 싶은 것윈도우맥
이름 바꾸기F2파일 선택 후 Return
파일 열기EnterCommand + ↓ (또는 더블 클릭)
휴지통으로 보내기DeleteCommand + Delete
파일 잘라내 옮기기Ctrl + X → Ctrl + VCommand + C → Command + Option + V
화면 캡처PrtScCommand + Shift + 3 / 4 / 5

가장 헷갈리는 두 가지

  • 파일 잘라내기: 맥의 Finder에서는 파일에 Command + X가 바로 먹히지 않습니다. 먼저 Command + C로 복사한 뒤, 옮길 곳에서 Command + Option + V를 누르면 원래 위치의 파일이 옮겨집니다.
  • Enter 키: 맥의 Finder에서 Return(엔터)을 누르면 파일이 열리는 게 아니라 이름 바꾸기가 됩니다. 파일을 열 때는 더블 클릭이나 Command + ↓를 쓰세요.

화면 캡처 단축키는 ‘맥북 캡처 완벽 마스터’ 글에서 더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표는 처음 몇 주 동안 캡처해 두고 수시로 보시면 금방 손에 익습니다.

Q. 지금 한글인지 영어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화면 맨 위 메뉴 막대 오른쪽에 가 또는 A 모양의 입력 소스 표시가 있습니다. 표시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스템 설정 → 키보드 → 텍스트 입력에서 메뉴 막대에서 입력 메뉴 보기를 켜 두세요. 최신 macOS에서는 한영을 바꿀 때 글자를 입력하는 자리 근처에 현재 입력 소스가 잠깐 표시되기도 합니다.

Q. 한글 입력 중 첫 글자가 자꾸 영어로 찍혀요.

한영을 바꾸자마자 바로 입력하면, 전환이 끝나기 전에 첫 글자가 입력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Caps Lock을 길게 눌렀다 떼면 더 늦게 바뀝니다. Caps Lock은 짧게 한 번 누르고, 바꾼 뒤 아주 잠깐 쉬었다가 입력해 보세요. 그래도 잦다면 Control + Space로 바꿔 쓰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Q. 영어 대문자는 어떻게 고정하나요?

Caps Lock을 한영 전환으로 쓰는 경우, Caps Lock을 길게 누르면 대문자가 고정되고 키에 초록색 불이 켜집니다. 다시 짧게 누르면 풀립니다. 잠깐만 대문자를 쓸 때는 Shift를 누른 채 입력하는 편이 편합니다.

Q. 단축키를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나요?

네, 시스템 설정 → 키보드 → 키보드 단축키에서 기본 단축키를 바꾸거나, 앱 단축키에서 특정 앱의 메뉴에 새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기본 단축키부터 익히는 것이 다른 맥을 쓸 때나 도움말을 찾을 때 편합니다.

Q. 아이폰처럼 자주 쓰는 문구를 짧게 입력할 수 있나요?

네, 맥에도 텍스트 대치 기능이 있어 “ㅈㅅ”를 “죄송합니다”처럼 자동으로 바꿔 입력할 수 있습니다. 설정 방법은 ‘맥북 텍스트 대치 설정으로 자주 쓰는 문구 1초 만에 입력하는 법’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맥북에서 한영 전환은 Caps Lock 짧게 한 번, 지구본 키, Control + Space 세 가지 중 손에 맞는 방법을 고르면 됩니다. 전환이 안 된다면 Caps Lock 전환 옵션과 한국어 입력 소스부터 확인하고, 창마다 한영이 바뀐다면 문서의 입력 소스로 자동 전환을 꺼 주세요. 윈도우용 키보드를 쓴다면 Command와 Option 위치를 맞추는 보조 키 설정이 큰 도움이 됩니다. 단축키는 “Ctrl 자리에 Command”라는 원칙 하나만 기억하고, 파일 잘라내기와 Enter 키처럼 맥만의 차이 몇 가지를 더하면 됩니다.

저도 한영 전환 때문에 회의록을 망쳤던 날 이후로 설정을 정리했고, 지금은 오히려 Caps Lock 한 번으로 바꾸는 방식이 윈도우의 한/영 키보다 편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이 글의 단축키 표를 캡처해 두고, 일주일만 옆에 두고 써 보세요.

  • 맥북 처음 샀을 때 꼭 해야 할 설정 10가지, 윈도우 쓰다 넘어왔다면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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