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명절에 친척들이 집에 오면 꼭 듣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 와이파이 비밀번호 뭐야?” 그런데 막상 대답하려고 하면 몇 년 전에 한 번 입력하고 잊어버린 비밀번호가 기억날 리 없습니다. 공유기 밑의 스티커를 찾으려 해도 TV장 뒤 깊숙한 곳에 있어 꺼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도 지난 추석에 조카들이 와이파이를 묻는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결국 공유기를 끌어내 스티커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 줬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폰에 이미 저장된 비밀번호를 설정에서 바로 볼 수 있었고, 아이폰을 쓰는 가족에게는 버튼 하나로 비밀번호를 보내 줄 수도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폰에 저장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확인하는 방법부터, 아이폰끼리 버튼 하나로 공유하는 방법, 갤럭시나 노트북처럼 다른 기기에 알려 주는 방법, 그리고 비밀번호를 아예 모를 때와 안전하게 공유하는 요령까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와이파이에 연결은 되는데 인터넷이 안 된다면 ‘아이폰 와이파이 연결됐는데 인터넷 안 될 때 해결 방법 7가지’ 글을 참고하세요.
※ 메뉴 이름과 위치는 iOS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최신 iOS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상황별 방법 한눈에 보기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필요한 상황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내 상황에 맞는 방법부터 바로 찾아가세요.
| 상황 | 추천 방법 | 필요한 것 |
|---|---|---|
| 내가 비밀번호를 알고 싶을 때 | 아이폰 설정이나 암호 앱에서 저장된 비밀번호 보기 | 그 와이파이에 한 번이라도 연결했던 아이폰 |
| 아이폰·아이패드 쓰는 가족에게 알려 줄 때 | 버튼 하나로 비밀번호 공유 | 서로 연락처에 저장, 가까이 있기 |
| 갤럭시·노트북 쓰는 사람에게 알려 줄 때 | QR 코드 보여 주기, 비밀번호 복사해서 보내기 | 저장된 비밀번호 |
| 아무 기기에도 저장되어 있지 않을 때 | 공유기 스티커, 인터넷 회사 앱 확인 | 공유기 또는 가입 정보 |
가장 먼저 알아 둘 것: 아이폰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한 번 연결한 와이파이의 비밀번호를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자동으로 연결합니다. 그래서 집이나 회사처럼 자주 쓰는 와이파이라면,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도 아이폰 안에서 다시 꺼내 볼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보려면 Face ID나 아이폰 암호로 본인 확인을 한 번 거치면 됩니다.
iCloud 키체인을 쓰면 다른 애플 기기에서도 아이폰에서 iCloud 키체인(iCloud에 암호 저장)을 켜 두었다면, 아이폰에 저장된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같은 Apple 계정의 아이패드와 맥에도 함께 저장됩니다. 그래서 아이패드에서 같은 와이파이에 연결할 때 비밀번호를 다시 입력할 필요가 없고, 맥에서도 비밀번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사실을 알고 나서는 공유기 스티커를 찾을 일이 없어졌습니다. 아래에서 상황별 방법을 하나씩 설명하겠습니다.
아이폰에서 저장된 와이파이 비밀번호 보기
저장된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두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연결된 와이파이라면 설정에서, 예전에 연결했던 와이파이라면 암호 앱에서 찾는 것이 편합니다.
방법 1: 설정에서 보기 (지금 연결된 와이파이)
- 설정 → Wi-Fi로 들어갑니다.
- 지금 연결된 와이파이 이름 오른쪽의 ⓘ 버튼을 누릅니다.
- 암호 항목을 누릅니다.
- Face ID나 아이폰 암호로 본인 확인을 하면 가려져 있던 비밀번호가 나타납니다.
- 비밀번호를 누르면 복사 버튼이 나타나서, 메시지나 카카오톡에 붙여 넣어 보낼 수 있습니다.
같은 화면 위쪽의 편집을 누르면 예전에 연결했던 와이파이 목록이 나오고, 거기서도 각 와이파이의 ⓘ 버튼을 눌러 비밀번호를 볼 수 있습니다.
방법 2: 암호 앱에서 보기 (예전에 연결한 와이파이까지) 최신 iOS에는 아이폰에 저장된 모든 비밀번호를 모아 보여 주는 암호 앱이 있습니다.
- 홈 화면에서 암호 앱을 엽니다. 보이지 않는다면 홈 화면 가운데를 아래로 쓸어내려 “암호”를 검색하세요.
- Face ID나 아이폰 암호로 잠금을 풉니다.
- Wi-Fi 항목을 누르면 아이폰이 기억하는 와이파이 목록이 나타납니다.
- 찾는 와이파이를 누르면 비밀번호를 볼 수 있습니다.
친척 집이나 자주 가는 카페처럼 지금 연결되어 있지 않은 곳의 비밀번호를 찾을 때 특히 편합니다.
메뉴가 안 보일 때 비밀번호를 보는 기능은 비교적 최근 iOS에서 추가되었습니다. ⓘ 화면에 암호 항목이 없거나 암호 앱이 보이지 않는다면 설정 → 일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iOS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보세요.
지난 추석 이후로 저는 친척들이 비밀번호를 물으면 이 화면에서 바로 복사해 카카오톡으로 보내 줍니다. 공유기를 끌어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아이폰끼리 버튼 하나로 공유하기
상대방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쓴다면, 비밀번호를 말로 불러 주거나 입력해 줄 필요 없이 버튼 하나로 보내 줄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가 화면에 보이지 않은 채 전달되어 보안 면에서도 안전합니다.
공유하는 순서
- 내 아이폰은 잠금을 풀고, 이미 그 와이파이에 연결된 상태로 둡니다.
- 상대방이 자기 아이폰에서 설정 → Wi-Fi를 열고 연결할 와이파이 이름을 누릅니다. 비밀번호 입력 화면이 나타나면 그대로 둡니다.
- 잠시 뒤 내 아이폰 화면에 Wi-Fi 암호 공유 창이 나타납니다.
- 암호 공유를 누르면 상대방 아이폰에 비밀번호가 자동으로 입력되고 연결됩니다.
공유 창이 안 뜰 때 확인할 것
| 확인할 것 | 이유 |
|---|---|
| 서로 연락처에 저장되어 있는지 | 상대방의 Apple 계정 이메일이나 전화번호가 내 연락처에 있어야 함 |
| 두 아이폰이 가까이 있는지 | 블루투스 거리 안에 있어야 함 |
| 블루투스와 와이파이가 켜져 있는지 | 두 아이폰 모두 켜져 있어야 함 |
| 내 아이폰 잠금이 풀려 있는지 | 잠긴 상태에서는 공유 창이 뜨지 않음 |
| iOS 버전 | 너무 오래된 버전이면 기능이 없을 수 있음 |
가장 흔한 원인은 연락처입니다. 상대방 번호가 내 연락처에 저장되어 있지 않거나, 상대방이 Apple 계정으로 쓰는 이메일·번호와 다른 번호로 저장되어 있으면 공유 창이 뜨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상대방의 연락처에 Apple 계정 이메일을 함께 추가해 보세요.
가족에게 특히 편합니다 부모님 댁에 새 와이파이를 설치했을 때나, 아이가 새 아이폰을 받았을 때 이 방법을 쓰면 긴 비밀번호를 한 글자씩 불러 줄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명절에 아이폰 쓰는 조카들에게는 이 방법으로, 갤럭시 쓰는 친척들에게는 다음에 설명할 QR 코드로 비밀번호를 알려 줍니다.
갤럭시·노트북에 공유하기
갤럭시나 윈도우 노트북은 아이폰끼리 쓰는 버튼 공유 기능을 쓸 수 없습니다. 대신 아래 두 가지 방법으로 쉽게 알려 줄 수 있습니다.
방법 1: QR 코드 보여 주기 (가장 편함) 최신 iOS의 암호 앱에서는 와이파이 정보를 QR 코드로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카메라로 QR 코드를 비추기만 하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바로 연결됩니다.
- 암호 앱을 열고 Wi-Fi 항목에서 공유할 와이파이를 누릅니다.
- 네트워크 QR 코드 보기(버전에 따라 이름이 조금 다를 수 있음)를 누릅니다.
- 화면에 나타난 QR 코드를 상대방에게 보여 줍니다.
- 상대방이 휴대폰 카메라 앱이나 와이파이 설정의 QR 코드 스캔으로 비추면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갤럭시는 기본 카메라 앱이나 설정 → 연결 → Wi-Fi 화면의 QR 코드 버튼으로 스캔할 수 있습니다. 메뉴 위치는 One UI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방법 2: 비밀번호 복사해서 보내기 QR 코드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면, 앞에서 설명한 방법으로 비밀번호를 연 뒤 복사를 눌러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보내면 됩니다. 노트북처럼 카메라로 QR 코드를 찍기 어려운 기기에도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 받는 기기 | 추천 방법 |
|---|---|
|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휴대폰 | QR 코드 |
| 윈도우 노트북 | 비밀번호 복사해서 보내기 |
| 맥 (같은 Apple 계정) | iCloud 키체인으로 자동 연결 |
| 스마트 TV, 프린터 | 비밀번호 화면을 보며 직접 입력 |
한 번 복사해 두면 편한 요령 자주 알려 줘야 하는 와이파이라면, 비밀번호를 메모 앱에 “우리 집 와이파이”라는 제목으로 붙여 넣어 두거나, QR 코드 화면을 캡처해 사진 앱의 즐겨찾기에 넣어 두세요. 손님이 올 때마다 화면 하나만 보여 주면 됩니다. 다만 이 방법은 비밀번호가 사진이나 메모로 남으니, 다른 사람과 휴대폰을 함께 쓰는 경우에는 주의하세요.
비밀번호를 모를 때와 안전하게 공유하는 요령
아이폰에도 저장되어 있지 않다면 새로 설치한 와이파이처럼 한 번도 연결한 적이 없다면 아이폰에서 비밀번호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때는 아래 순서로 확인해 보세요.
- 공유기 스티커 확인하기: 공유기 바닥이나 뒷면의 스티커에 와이파이 이름과 처음 비밀번호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설치 기사님이나 가족이 비밀번호를 바꿨다면 스티커의 비밀번호로는 연결되지 않습니다.
- 다른 가족의 기기 확인하기: 이미 연결된 가족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있다면 그 기기에서 앞의 방법으로 비밀번호를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넷 회사 앱이나 고객센터 확인하기: 통신사 인터넷을 쓴다면 통신사 앱에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확인하거나 바꿀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확인이 어렵다면 고객센터에 문의하세요.
안전하게 공유하는 요령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집 안 인터넷의 열쇠입니다. 편하다고 아무에게나 알려 주면, 모르는 사람이 우리 집 인터넷을 쓰거나 같은 와이파이에 연결된 기기를 엿볼 위험이 생깁니다.
| 이렇게 하세요 | 이렇게 하면 안 돼요 |
|---|---|
| 손님에게는 게스트 와이파이 알려 주기 | 집 앞 게시판·SNS에 비밀번호 올리기 |
| 아이폰끼리는 버튼 공유로 보내기 | 생일, 전화번호처럼 쉬운 비밀번호 쓰기 |
| 오랜만에 비밀번호 바꾸기 | 공유기 처음 비밀번호를 그대로 쓰기 |
게스트 와이파이를 활용하세요 많은 공유기에는 손님용 게스트 네트워크 기능이 있습니다. 손님에게는 집 와이파이 대신 게스트 와이파이를 알려 주면, 인터넷은 쓸 수 있지만 집 안의 다른 기기(컴퓨터, 프린터 등)에는 접근할 수 없어 더 안전합니다. 설정 방법은 공유기 제품이나 통신사마다 다르니 공유기 설명서나 통신사 안내를 확인하세요.
저는 지난 추석 이후로 공유기에 게스트 와이파이를 따로 만들어 두고, 친척들에게는 그 비밀번호만 알려 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회사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볼 수 있나요?
일반 비밀번호 방식의 와이파이라면 같은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회사에서 직원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방식의 와이파이는 비밀번호 대신 계정 정보로 연결되어 있어, 아이폰에서 비밀번호가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회사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보안 규정에 따라 함부로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바꿨더니 아이폰이 연결되지 않아요.
아이폰은 예전 비밀번호를 기억하고 있어서 자동 연결에 실패합니다. 설정 → Wi-Fi에서 그 와이파이의 ⓘ 버튼을 누르고 이 네트워크 지우기를 선택한 뒤, 새 비밀번호로 다시 연결하세요. 연결은 되는데 인터넷이 안 된다면 ‘아이폰 와이파이 연결됐는데 인터넷 안 될 때’ 글을 참고하세요.
Q. 비밀번호 화면에서 Face ID 확인이 안 돼요.
Face ID가 잘 인식되지 않으면 아이폰 잠금 암호를 입력해도 됩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거나 조명이 어두우면 인식이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Q. 공유한 비밀번호를 다시 거둘 수 있나요?
한 번 공유한 비밀번호는 상대방 기기에 저장되어 따로 거둘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연결을 허용하고 싶지 않다면 공유기에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손님에게는 처음부터 게스트 와이파이를 알려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아이폰으로 개인용 핫스팟 비밀번호도 볼 수 있나요?
네, 내 아이폰을 다른 기기의 인터넷으로 쓰는 개인용 핫스팟의 비밀번호는 설정 → 개인용 핫스팟의 Wi-Fi 암호에서 보고 바꿀 수 있습니다.
마무리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도, 아이폰에 한 번이라도 연결했던 와이파이라면 설정 → Wi-Fi → ⓘ → 암호나 암호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을 쓰는 가족에게는 버튼 하나로 공유하고, 갤럭시나 노트북을 쓰는 사람에게는 QR 코드를 보여 주거나 비밀번호를 복사해 보내면 됩니다. 아무 기기에도 저장되어 있지 않다면 공유기 스티커와 통신사 앱을 확인하고, 손님에게는 게스트 와이파이를 알려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지난 추석 공유기를 끌어내던 일 이후로, 저는 집 와이파이 QR 코드를 캡처해 두고 손님이 오면 화면 하나만 보여 줍니다. 다음 명절에 “와이파이 비번 뭐야?”라는 질문을 받으면, 오늘 소개한 방법으로 10초 만에 알려 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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