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분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순간 중 하나가 문자를 보낼 때입니다. 아이폰을 처음 켜면 키보드가 컴퓨터처럼 자음과 모음이 빽빽하게 늘어선 표준 자판으로 되어 있어서, 갤럭시에서 몇 년 동안 손에 익은 천지인 자판과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짧은 답장 하나 보내는 데도 한참 걸리고, 오타가 나서 다시 지우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저도 어머니 휴대폰을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꿔 드렸을 때, 첫날 가장 먼저 들은 말이 “글자를 못 쓰겠다”였습니다. 다행히 아이폰에도 천지인과 같은 방식의 한글 자판이 기본으로 들어 있었고, 설정에서 몇 번만 누르면 바꿀 수 있었습니다. 키보드를 바꿔 드린 날부터 어머니께서는 다시 갤럭시 때처럼 가족 단톡방에 답장을 보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폰에서 천지인 자판(아이폰에서는 10키라고 부릅니다)을 추가하는 방법부터, 천지인을 기본 키보드로 정하고 필요 없는 자판을 지우는 방법, 갤럭시 천지인과 다른 점과 빨리 익히는 요령, 그리고 키보드를 더 편하게 쓰는 설정까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갤럭시에서 넘어와 다른 기본 동작도 헷갈린다면 시리즈의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꿨다면, 처음에 헷갈리는 기본 사용법 10가지’ 글도 함께 참고하세요.

※ 메뉴 이름과 위치는 iOS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최신 iOS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아이폰의 한국어 키보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이름이 낯설어서 헷갈리기 쉬우니, 먼저 차이를 알아 두세요.

구분표준10키 (천지인 방식)
생김새컴퓨터 자판처럼 자음·모음이 각각 한 칸씩숫자 전화기처럼 큰 버튼 열두 칸 남짓
버튼 크기작음큼
모음 입력모음 버튼을 바로 누름“ㅣ”, “·”, “ㅡ”를 조합해서 만듦
자음 입력자음 버튼을 바로 누름같은 버튼을 여러 번 눌러 바꿈
익숙한 분컴퓨터 타자에 익숙한 분갤럭시 천지인을 쓰던 분

아이폰의 “10키”가 바로 천지인 방식입니다 아이폰 설정에서는 “천지인”이라는 이름 대신 10키라는 이름으로 표시됩니다. 하늘(·), 땅(ㅡ), 사람(ㅣ) 세 가지를 조합해 모음을 만드는 천지인 원리는 그대로라서, 갤럭시에서 천지인을 쓰던 분이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습니다.

버튼이 커서 부모님께 특히 좋습니다 10키는 버튼 수가 적은 대신 하나하나가 커서, 손가락이 굵거나 눈이 침침한 분도 잘못 누르는 일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갤럭시를 쓰지 않았던 분이라도, 표준 자판의 작은 버튼이 불편하다면 10키를 한번 써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가지를 모두 둘 수도 있습니다 키보드는 여러 개를 추가해 두고 필요할 때 바꿔 쓸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10키로 문자를 쓰고, 긴 글을 쓸 때만 표준 자판으로 바꾸는 식입니다. 다만 키보드가 많으면 바꾸는 과정이 번거로워지니, 처음에는 한국어 10키와 영어 키보드 두 가지만 남겨 두는 것이 가장 단순합니다.

아이폰 천지인 키보드 활용법


천지인 방식의 10키는 아이폰에 기본으로 들어 있어서,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설정에서 바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10키 추가하는 순서

  1. 홈 화면에서 설정 앱을 엽니다.
  2. 일반을 누릅니다.
  3. 키보드를 누르고, 맨 위의 키보드를 한 번 더 누릅니다. 지금 아이폰에 들어 있는 키보드 목록이 나타납니다.
  4. 목록 아래쪽의 새로운 키보드 추가를 누릅니다.
  5. 언어 목록에서 한국어를 찾아 누릅니다.
  6. 표준과 10키 중 10키에 체크 표시를 하고, 오른쪽 위 완료를 누릅니다.

이제 키보드 목록에 한국어 – 10키가 새로 생깁니다.

잘 추가됐는지 확인하기 메시지 앱이나 메모 앱을 열고 글자를 입력하는 칸을 눌러 키보드를 띄웁니다. 키보드 왼쪽 아래의 지구본 모양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가 하나씩 바뀌는데, 큰 버튼이 열두 칸 남짓 있는 자판이 나오면 10키가 제대로 추가된 것입니다.

설정 메뉴가 잘 안 보일 때 설정 메뉴가 길어 찾기 어렵다면 설정 앱 맨 위의 검색창에 “키보드”를 입력해 바로 이동하세요. 메뉴를 하나씩 찾아 내려가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어머니 아이폰에서도 이 여섯 단계만으로 1분도 걸리지 않아 10키를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추가만 해 두면 키보드를 띄울 때마다 표준 자판이 먼저 나오기도 해서, 아래에서 설명할 “기본 키보드로 정하기”까지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10키를 추가했다면, 이제 키보드를 띄울 때마다 10키가 먼저 나오도록 정리할 차례입니다. 쓰지 않는 키보드를 지워 두면 지구본 버튼을 여러 번 누를 일도 줄어듭니다.

쓰지 않는 표준 자판 지우기

  1. 설정 → 일반 → 키보드 → 키보드로 들어갑니다.
  2. 오른쪽 위 편집을 누릅니다.
  3. 한국어 – 표준 왼쪽의 빨간 빼기 버튼을 누르고 삭제를 누릅니다.
  4. 완료를 누릅니다.

이모티콘을 자주 쓴다면 이모지 키보드는 남겨 두세요. 영어 키보드도 인터넷 주소나 이메일을 입력할 때 필요하니 지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키보드 순서 바꾸기 같은 편집 화면에서 각 키보드 오른쪽의 줄 세 개 모양을 손가락으로 길게 누른 채 위아래로 끌면 순서를 바꿀 수 있습니다. 한국어 – 10키를 맨 위로 올려 두면, 키보드를 처음 띄울 때 10키가 먼저 나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글을 쓰다가 키보드 바꾸기: 지구본 버튼

  • 짧게 누르기: 지구본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다음 키보드로 바뀝니다. 한국어 10키와 영어 키보드만 남겨 두었다면 한 번씩 누를 때마다 두 가지가 번갈아 나옵니다.
  • 길게 누르기: 지구본 버튼을 길게 누르면 키보드 목록이 나타나서, 원하는 키보드로 바로 바꿀 수 있습니다.

아이폰은 앱마다 마지막에 쓴 키보드를 기억하는 경우가 있어서, 어떤 앱에서는 10키, 다른 앱에서는 영어 키보드가 먼저 나올 수 있습니다. 고장이 아니니 지구본 버튼으로 한 번만 바꿔 주면 됩니다.

어머니 아이폰은 한국어 10키, 영어, 이모지 세 가지만 남겨 드렸는데, 지구본을 한두 번만 누르면 원하는 자판이 나오니 헷갈려하지 않으셨습니다.

아이폰 10키는 천지인 원리를 그대로 따르지만, 갤럭시 천지인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버튼 배치나 자음을 바꾸는 방식, 띄어쓰기와 지우기 버튼 위치가 조금씩 달라서 처음 며칠은 손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헷갈리기 쉬운 부분

헷갈리는 부분이렇게 확인하세요
된소리(ㄲ, ㄸ 등)와 거센소리(ㅋ, ㅌ 등) 만들기같은 자음 버튼을 여러 번 누를 때 어떤 순서로 바뀌는지 직접 눌러 보기
같은 버튼의 글자를 연달아 쓸 때 (예: “가가”)잠시 기다리거나 다음 글자로 넘기는 방법 확인
띄어쓰기·지우기·줄 바꾸기 버튼 위치갤럭시와 위치가 다를 수 있어 처음 몇 번 눈으로 확인
숫자와 기호 입력숫자·기호 전환 버튼 위치 확인

버튼 배치와 동작은 iOS 버전에 따라 조금씩 바뀌기도 하니, 위 항목들은 처음 쓸 때 메모 앱을 열어 직접 눌러 보며 손에 익히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빨리 익히는 세 가지 요령

  1. 메모 앱에서 연습하기: 실수해도 아무도 보지 않는 메모 앱에 가족 이름이나 자주 쓰는 인사말을 반복해서 써 보세요. 하루 5분이면 충분합니다.
  2. 자주 쓰는 말부터 익히기: “네”, “알겠어”, “고마워”, “지금 가”처럼 매일 보내는 짧은 말을 먼저 손에 익히면 실전에서 금방 편해집니다.
  3. 추천 단어 활용하기: 글자를 입력하면 키보드 위쪽에 추천 단어가 나타납니다. 끝까지 다 치지 않고 추천 단어를 눌러도 됩니다.

그래도 손에 안 맞는다면 App Store에는 갤럭시 천지인과 더 비슷한 배치를 제공하는 다른 회사의 키보드 앱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키보드 앱은 입력한 내용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전체 접근 허용)을 요청하기도 하니, 믿을 수 있는 회사의 앱인지 꼭 확인하고 쓰세요. 은행 앱이나 비밀번호 입력 화면에서는 아이폰 기본 키보드가 자동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메모 앱에서 가족 이름을 며칠 써 보신 뒤로 갤럭시 때 속도를 거의 되찾으셨습니다.

10키로 바꾼 뒤에 아래 설정을 함께 해 두면 글자 입력이 한결 편해집니다. 모두 몇 번만 누르면 되는 설정이니, 필요한 것만 골라 켜 보세요.

설정위치이런 분께 추천
키보드 진동 (햅틱)설정 → 사운드 및 햅틱 → 키보드 피드백눌렀는지 손끝으로 확인하고 싶은 분
한 손 키보드지구본 버튼 길게 누르기큰 화면 아이폰을 한 손으로 쓰는 분
받아쓰기 (음성 입력)키보드의 마이크 버튼글자 입력 자체가 힘든 분
텍스트 대치설정 → 일반 → 키보드 → 텍스트 대치같은 말을 자주 쓰는 분

키보드 진동 켜기 설정 → 사운드 및 햅틱 → 키보드 피드백에서 햅틱을 켜면 버튼을 누를 때마다 가볍게 진동합니다. 갤럭시에서 키보드 진동에 익숙했던 분이라면 꼭 켜 두세요. 버튼을 제대로 눌렀는지 손끝으로 알 수 있어 오타가 줄어듭니다.

한 손 키보드 지구본 버튼을 길게 누르면 아래쪽에 키보드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붙이는 버튼이 나타납니다. 한쪽으로 붙이면 엄지손가락이 닿기 쉬워져서 큰 화면 아이폰도 한 손으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받아쓰기: 말로 입력하기 키보드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글자로 바뀌어 입력됩니다. 긴 문장을 보낼 때나 손이 불편할 때 특히 편리합니다. 마이크 버튼이 보이지 않는다면 설정 → 일반 → 키보드에서 받아쓰기 활성화를 켜세요.

텍스트 대치: 짧게 쓰면 길게 바뀌기 텍스트 대치에 “ㅈㅅ”를 “지금 집에 가는 중이야”로 등록해 두면, “ㅈㅅ”만 입력해도 긴 문장으로 바뀝니다. 집 주소나 자주 보내는 인사말을 등록해 두면 편합니다.

글씨가 작아 키보드 자체가 잘 안 보인다면 시리즈 첫 글인 ‘아이폰 글자 크게 보는 법’의 디스플레이 확대 설정도 함께 참고하세요. 화면 전체가 커지면서 키보드 버튼도 함께 커집니다.

Q. 10키를 추가했는데 키보드에 안 나와요.

키보드가 여러 개 있으면 마지막에 쓴 키보드가 먼저 나옵니다. 글자 입력 칸을 누른 뒤 키보드 왼쪽 아래의 지구본 버튼을 눌러 10키로 바꿔 보세요. 그래도 보이지 않는다면 설정 → 일반 → 키보드 → 키보드 목록에 한국어 – 10키가 들어 있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Q. 지구본 버튼이 안 보여요.

키보드가 하나만 설정되어 있으면 지구본 버튼 대신 이모지 버튼이 보일 수 있습니다. 키보드를 두 개 이상 추가하면 지구본 버튼이 나타납니다. 홈 버튼이 없는 아이폰은 지구본 버튼이 키보드 아래쪽 바깥에 따로 표시되기도 하니 화면 맨 아래를 확인해 보세요.

Q. 카카오톡에서만 키보드가 이상해요.

아이폰 기본 키보드 설정은 카카오톡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카카오톡에서만 다른 자판이 나온다면 다른 회사의 키보드 앱이 설치되어 있어 그 키보드가 선택된 경우일 수 있습니다. 지구본 버튼을 길게 눌러 키보드 목록에서 한국어 10키를 고르세요.

Q. 영어를 쓸 때도 10키처럼 큰 버튼으로 쓸 수 있나요?

아이폰 기본 영어 키보드는 컴퓨터 자판 방식만 있습니다. 영어를 자주 쓰지 않는다면 받아쓰기(음성 입력)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오타가 자동으로 고쳐져서 오히려 불편해요.

설정 → 일반 → 키보드에서 자동 수정을 끄면 아이폰이 단어를 마음대로 바꾸지 않습니다. 대신 키보드 위쪽에 나타나는 추천 단어는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갤럭시 천지인에 익숙하다면 아이폰에서도 설정 → 일반 → 키보드 → 키보드 → 새로운 키보드 추가 → 한국어 → 10키로 같은 방식의 자판을 바로 쓸 수 있습니다. 추가한 뒤에는 쓰지 않는 표준 자판을 지우고 10키를 맨 위로 올려 두면, 키보드를 띄울 때마다 헤매지 않습니다. 버튼 배치가 갤럭시와 조금 다르니 처음 며칠은 메모 앱에서 자주 쓰는 말을 연습하고, 키보드 진동이나 받아쓰기 같은 설정을 함께 켜 두면 훨씬 편해집니다.

어머니께서는 키보드를 10키로 바꿔 드린 날부터 “이제야 내 휴대폰 같다”며 가족 단톡방에 다시 답장을 보내기 시작하셨습니다.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막 넘어오셨다면, 다른 설정보다 키보드부터 먼저 바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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