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사진을 찍으려는데 “저장 공간이 거의 가득 찼습니다”라는 알림이 뜨면 난감합니다. 사진이나 앱을 지워도 생각만큼 공간이 늘지 않는다면, 범인은 회색 막대로 표시되는 시스템 데이터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128GB 아이폰을 쓰면서 이 문제를 겪었습니다. 사진을 수백 장 정리했는데도 여유 공간이 3GB 남짓이라 이상해서 확인해 보니, 시스템 데이터가 혼자 20GB 넘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때 직접 해 보고 효과를 본 방법을 쉬운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 메뉴 이름과 위치는 iOS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최신 iOS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시스템 데이터(기타)란?
시스템 데이터는 예전 iOS에서 기타라고 부르던 항목으로, 사진·앱·음악처럼 분류되지 않는 데이터를 한데 모아 둔 공간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 웹 페이지, 동영상 스트리밍, 메신저 등에서 쌓이는 캐시(임시 저장 파일)
- 시스템 로그와 임시 파일
- 음성 인식, 키보드 사전 등 기기 기능에 필요한 데이터
캐시는 같은 내용을 다시 열 때 빠르게 보여 주려고 저장해 두는 파일이라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래 쓰다 보면 정리되지 않고 쌓여 수십 GB까지 불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스템 데이터를 사용자가 직접 한 번에 지우는 버튼은 없기 때문에, 캐시를 만드는 원인을 하나씩 정리하는 방식으로 줄여야 합니다.
내 아이폰 시스템 데이터 용량 확인하는 법
- 설정 → 일반 → iPhone 저장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 맨 위 막대그래프가 다 표시될 때까지 몇 초 기다립니다.
- 화면을 맨 아래까지 내리면 iOS와 시스템 데이터 항목의 용량이 보입니다.
시스템 데이터가 10GB 안팎이라면 정상 범위로 보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20GB를 넘거나, 확인할 때마다 계속 늘어나 있다면 아래 방법으로 정리해 보세요. 제 아이폰은 처음 확인했을 때 시스템 데이터가 23GB였습니다.
시스템 데이터 줄이는 방법 7가지
부담 없는 방법부터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위에서부터 하나씩 해 보고, 중간중간 저장 공간 화면에서 줄어든 용량을 확인하세요.
| 번호 | 방법 | 위치 | 난이도 |
|---|---|---|---|
| 1 | 아이폰 재시동 | 측면 버튼 + 음량 버튼 | 쉬움 |
| 2 | Safari 방문 기록·웹사이트 데이터 삭제 | 설정 → 앱 → Safari | 쉬움 |
| 3 | 메시지 보관 기간 줄이기 | 설정 → 앱 → 메시지 | 쉬움 |
| 4 | 카카오톡 캐시 삭제 | 카카오톡 → 설정 → 저장공간 관리 | 쉬움 |
| 5 | 스트리밍 앱 오프라인 저장 파일 삭제 | 각 앱의 저장 콘텐츠 메뉴 | 보통 |
| 6 | 안 쓰는 앱 정리하기 | 설정 → 일반 → iPhone 저장 공간 | 보통 |
| 7 | 백업 후 초기화 | 설정 → 일반 → 전송 또는 iPhone 재설정 | 어려움 |
1. 아이폰 재시동하기
가장 간단하지만 의외로 효과가 큽니다. 전원을 껐다 켜면 쌓여 있던 임시 파일 일부가 정리됩니다.
- 측면 버튼과 음량 버튼 중 하나를 함께 길게 누른 뒤, 밀어서 전원 끄기를 밀어 끕니다.
- 30초쯤 기다렸다가 측면 버튼을 길게 눌러 다시 켭니다.
2. Safari 방문 기록과 웹사이트 데이터 삭제
인터넷을 자주 쓴다면 Safari에 쌓인 캐시만 수 GB가 되기도 합니다.
- 설정 → 앱 → Safari로 들어가 방문 기록 및 웹사이트 데이터 지우기를 누릅니다. iOS 버전에 따라 설정 → Safari에 바로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이 작업을 하면 일부 사이트에서 다시 로그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3. 메시지 보관 기간 줄이기
기본 설정은 메시지를 영구히 보관하기 때문에 문자와 첨부 사진이 계속 쌓입니다.
- 설정 → 앱 → 메시지에서 메시지 보관을 1년 또는 30일로 바꿉니다.
- 바꾸면 기간이 지난 메시지가 삭제되니, 남겨 둘 문자는 미리 캡처해 두세요.
4. 카카오톡 캐시 삭제
국내 사용자라면 카카오톡이 차지하는 용량이 상당합니다. 단체 대화방의 사진과 동영상이 캐시로 쌓이기 때문입니다.
- 카카오톡 앱에서 설정 → 기타 → 저장공간 관리로 들어가 캐시 데이터 삭제를 누릅니다. 메뉴 위치는 카카오톡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 캐시를 지워도 대화 내용은 그대로 남습니다. 다만 오래된 사진이나 파일은 다시 내려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5. 스트리밍 앱 오프라인 저장 파일 삭제
유튜브, 넷플릭스, 음악 앱에서 오프라인 저장을 해 두었다면 생각보다 많은 공간을 차지합니다.
- 각 앱의 오프라인 저장 또는 다운로드 메뉴에서 다 본 영상과 음악을 지웁니다.
- 앱 설정에서 스트리밍 캐시를 지우는 메뉴가 있다면 함께 정리합니다.
6. 안 쓰는 앱 정리하기
앱 자체 용량은 시스템 데이터와 따로 표시되지만, 앱이 만들어 둔 임시 파일까지 함께 정리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설정 → 일반 → iPhone 저장 공간에서 오래 쓰지 않은 앱을 누릅니다.
- 앱 정리하기를 누르면 앱만 지우고 문서와 데이터는 남겨 둡니다. 나중에 다시 설치하면 그대로 이어서 쓸 수 있습니다.
- 다시 쓸 일이 없다면 앱 삭제를 선택합니다.
7. 백업 후 초기화 (최후의 방법)
위 방법을 모두 써도 시스템 데이터가 줄지 않을 때만 고려하세요. 초기화하면 쌓인 시스템 데이터가 모두 정리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백업을 빠뜨리면 데이터를 잃을 수 있습니다.
- 먼저 설정 → 사용자 이름 → iCloud → iCloud 백업에서 지금 백업을 눌러 백업합니다. 카카오톡은 앱 안에서 대화 백업을 따로 해 둡니다.
- 설정 → 일반 → 전송 또는 iPhone 재설정 →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진행한 뒤, 다시 설정할 때 백업에서 복원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시스템 데이터를 정리했는데 며칠 뒤 다시 늘어났어요.
정상입니다. 아이폰을 쓰는 동안 캐시는 계속 새로 쌓이고,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면 iOS가 일부를 알아서 지우기도 합니다. 용량이 오르내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고, 계속 늘기만 하면서 줄지 않을 때 위 방법을 다시 쓰면 됩니다.
Q. 사진을 지웠는데 저장 공간이 그대로예요.
삭제한 사진은 사진 앱 → 앨범 → 최근 삭제된 항목에 30일 동안 남아 있습니다. 여기서 모두 삭제를 해야 실제로 공간이 확보됩니다.
Q. 저장 공간 정리 앱을 설치하면 더 깔끔하게 지워지나요?
아이폰은 앱끼리 서로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막혀 있어서, 다른 앱의 캐시나 시스템 데이터를 대신 지워 주는 앱은 사실상 없습니다. 오히려 광고나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으니 설치하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Q. iOS 항목도 용량이 큰데 줄일 수 있나요?
iOS 항목은 운영체제 자체라서 사용자가 줄일 수 없습니다. 다만 다운로드만 해 두고 설치하지 않은 업데이트 파일이 있다면, 저장 공간 목록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항목을 눌러 삭제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저는 재시동, Safari 데이터 삭제, 메시지 보관 기간 1년 설정, 카카오톡 캐시 삭제까지 네 가지만 했는데 시스템 데이터가 23GB에서 9GB 정도로 줄었습니다. 특히 카카오톡 캐시 하나만 지워도 5GB 가까이 확보됐습니다. 초기화까지 가지 않아도 대부분은 앞의 방법만으로 충분히 해결됩니다.
저장 공간 알림이 자주 뜬다면, 오늘 소개한 순서대로 하나씩 해 보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저장 공간 화면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갑자기 공간이 부족해서 사진을 못 찍는 일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