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가 강남인가 '파인다이닝 부르' 방문기 - 40대 육아맘의 백만년만의 외출
40대 육아맘의 '파인다이닝' 데이트
해외 바이어를 자주 만나던 30대 시절에 멋진 식당 찾는게 일이였다. 그 시절, 파인다이닝까지 갈 일은 그닥 없었지만 임원들도 자주 만나야 했기에 고급 레스토랑도 검색 순위에 항상 들어갔다.
논현동 일대 식당들도 저장 리스트에 한 가득이였다. 이야기를 무르익게 할 맛좋은 곳과 분위기 좋은 곳이 언제나 우선 순위였다. 허나, 치열했던 그 간의 일을 그만 둔 이후에는 갈일이 전멸했다. 그러한 추억이라면 추억이 깃든 옛 동네에 백만년만에 가보는 듯 했다.
내 남자 둘과 하는 일명 가족 데이트를 나섰다. 아이 아빠 그리고 아들과 하는 가족 외식을 강남 기억 속 거리에서 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봐 오던 파인다이닝이 재 오픈한다 하여 가보자 했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곳이라 식당 매너를 생각해서 간만에 셔츠를 입고 방문했다.
셰프들이 보이는 오픈 키친과 어둑한 분위기가 기분을 업 시켰다. 거기에 더해 미쉐린 스타 출신 헤드쉐프가 있는 곳이라고 해서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올라갔다. 특별한 기념일은 아니었지만 대접 받는 기분이 드는 음식이 먹고 싶어져 방문했다. 뒤늦게 흑백요리사를 흥미롭게 보다가 갑작스레 가고 싶어져 온 곳이기도 했다.

여긴 뉴욕인가 강남인가.....
'파인다이닝 부르' 방문기
1년에 한 번 즘은 럭셔리 식사 한 번 정도는 해 줘도 좋지아니하겠나, 하여 왔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좋은 기회가 생겨서 오게 되었다. 파인다이닝 = 요리코스. 결혼 전엔 금액에 상관없이 맛좋은 곳이라면 예쁜 곳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다니던.... 결혼 후 10년만에 근사한 저녁을 오붓하게 가족들과 보내고 싶어졌다.
여기 부르(VUUR)는 저녁 디너 코스로 다녀왔다. 식당과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6호선 언주역으로 동네는 논현동에 위치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내부 공사중으로 임시휴업 중이다. 일자를 보아하니 지난 8월까지 영업을 하고 현재는 내부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내부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으나, 지난 방문때를 떠올려보면 인테리어가 조금 뜬금없기는 했다. 커다랗고 큼직한 선인장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고 그에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는 바위(!)가 여기 저기 놓여 있었다. 분명 어떠한 컨셉이 있을지언데 40대 육아맘의 눈에는 몹시 난해했다. 매장에 흐르는 음악도 솔직히 어울리지 않았던 듯 했다. 소프트 재즈나 클래식이면 더 좋았을 것을, 음식을 먹는 내내 인테리어는 물론 음악이 식사 흐름을 방해하는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 내부 공사를 한다하니, 이러한 부분이 개선되면 좋으련만 싶어진다.
그간의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식당 평을 보면, 별점수는 기입되어 있지 않고 리뷰가 761개 였다. 금액대가 아무래도 있다보니 쉽게 기입되는 리뷰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은 듯 했다.

파인다이닝 메인요리는 양고기로 선택하다
메인요리 코스가 2가지 있어서 양고기로 선택했고, 우선 플래터부터 서빙되어 나왔다.
코스 요리가 좋은 점은 서빙을 해 주시면서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는 것이였다. 왜 이 요리가 가장 처음 나오는지, 중간에 나오는지를 하나 하나 세세히 설명을 해 주셨다. 음식을 먹는 방법도 차근히 알려주셨다. 어딘가 어린 아이가 된 것도 같고 한편으론 극진히 대접 받는 느낌도 드는 순간이었다. 재료가 어디에서 공수 되는지 부터, 음식에 온전히 귀기울이고 향과 냄새를 맡았다.
이 음식이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숙성된 시간들과 이 맛을 내기 위해 어떤 과정들이 있었는지도 일일히 설명을 해 주셨다. 음식과 혼연일체가 되는 깊은 교감마저 들었다.
평소에 먹지 않던 재료들이 상당히 낮설지만 오늘 만큼은 거부않고 모두 먹어보려고 했다. 그리고 그동안 몰랐던 내가 좋아하는 맛도 찾게 되어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파인다이닝의 매력이 이런데에 있나 보구나, 하면서 코스 요리 하나하나에 쉐프들의 손길과 노력이 전달되어 오는 것만 같았다.
그보다도 좋은 건, 주부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 누가 나를 위해 만들어 주는 음식.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쁘다. 거기에 맛까지 훌륭하다면 그게 바로 최고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날 먹은 음식들이 실제로 그러했다.

실제로 주문한 코스와 가격대
런치도 있었지만 저녁타임 디너 요리 코스를 먹었다. 디너 가격은 Tasting Course 1인 169,000원 이였다. 점심 런치코스는 69,000원이고 그 밖에 스테이크 코스 요리도 있었다. 코스 음식의 전체적인 결정은 제철 식재료를 기준으로 한다고 했다. 요즘은 어느 계절에나 식재료가 공수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제철에 먹는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인데 실제 그 시기에 나오는 재료들이 나와선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아래 사진들은 해산물 플래터를 시작으로 맛있다 느꼈던 음식 일부다. 한 입 사이즈로 먹기 편하게 나오는데 모든 플레터 그릇들이 그 쓰임이 있는지 특이하고도 예뻤다. 그릇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했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요리들인데, 그 맛의 기억은 여전한걸 보니 신선함은 역시 최강이였지 싶다. 조금씩 계속해서 먹고 먹다보면, 양은 분명 적은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배가 불러져왔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 나왔는데, 쉐프님께서 나오셔서 트러플을 직접 갈아 아이스크림 위에 올려주셨다. 진한 트러플 향이 얼마나 향긋하던지. 바닐라와 찰떡 궁합이였다. 개인적으로 향이 진해서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날 이후로 트러플 맛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40대 육아맘이 느낀 솔직한 총평
이름 있는 파인다이닝인 이유가 있었다. 맛이 정말로 끝내줬다. 순서대로 안내주시는 대로 먹다보니 1시간이 금방 지났다. 추천해는 어울리는 와인 한 잔도 음식과 함께하니 더욱 좋았다 싶다. 음식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야 있지만, 까탈스러운 내 입맛에는 모든것이 완벽할 정도였다. 기회만 된다면 매 달 정기적으로 가서 제철 음식을 맛보고 싶을 정도였다.
다만, 인테리어와 매장 음악은 상당히 어색했다. 전체적인 조명과도 그닥 어울리지 않았다. 조화롭지 못한 부분이 되려 식사 분위기를 흐리는 것 같은 인상이였다. 다행히 매장 인테리어 등 내부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 좀더 나아진 모습으로 오픈하길 바라본다.
매장 기본 정보
- 상호: 부르(VUUR)
- 위치: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151
- 영업시간: 현재 내부 공사중...
- 주차: 가능
- 편의: 예약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