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진미오리숯불구이' - 서울근교 캠핑컨셉 식당, 40대 엄마의 솔직한 한 끼
주말 외식으로 고르고 고른 식당
땡볕으로 덥던 날씨가 이번 주말은 조금 소강 상태다. 얼마전 담낭 절제술을 하고 서서히 몸이 회복되고 있는 상태기에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쐬고 싶어졌다. 평소 오리고기를 좋아하시는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같이 움직였다.
멀리는 부담스러워 서울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오리구이 식당을 찾아보니 몇 군데가 눈에 들어왔다. 그 중 숯불에 구워서 느끼함이 덜하다는 리뷰가 많았던 오리구이 식당으로 선택했다. 식사 후에는 미사리 조정경기장 부근에 있는 빵 카페도 들렸다 오자 싶었기에 서울 근교 남양주가 적합해 보였다.
남양주는 20대 시절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발전했다. 빈 터는 모조리 도로가 생겨나거나 아파트가 끝없이 이어져 생겨났다.
다행히도 다녀온 식당 부근은 여전히 초록 숲이 우거져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식당 위로 조금 만 더 차로 올라가면 '백천사'라고 하는 조계종 절이 하나 나왔다. 식사 후 들러보는 코스로 아주 좋았다.

캠핑 컨셉의 오리숯불구이 식당
이른 점심으로 도착했으나 이미 대기 팀이 상당했다. 인기있는 곳이다 하여 11시 반 즈음에 왔건만 3~40분 정도는 기다렸야만 했다.
대기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두면 종업원이 연락을 해준다. 기다리면서 근방을 가볍게 산책했다. 호명이 되어서 식당으로 들어가니 내부가 정말 캠핑장이다.
분명 식당 소개에서 이야기 한 캠핑컨셉은 맞는데 식사를 하는데 있어 테이블이 낮기에 조금 불편했다. 천장에는 연기를 빨아들이는 연통이 줄지어 보였다. 그렇지만 내부 연기를 모두 빨아들이지는 못하는지 연기가 꽤나 자욱했다.
네이버 플레이스의 영수증 리뷰는 2,041개가 넘었고 평점은 보이지 않았다. 블로그 리뷰는 대다수가 극찬이었다. 식당 소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40년이상 전통이 있는 식당입니다. 직접 기른 야채를 사용하고 있으며 오리구이는 숯불로 초벌을 해서 쉽고 맛있게 구워드실 수 있습니다. 평일, 주말 예약은 별도로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젊으신 사장님이 보여서 40년이 넘는 곳인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일반적으로 오리구이는 돌판에 굽는 곳이 많고 숯불로 오리구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가 않기에 그 맛이 기대되었다. 게다가 주문한 오리는 초벌되어 나오니 빠르게 식사가 가능하겠다 싶었다.
맛은 한껏 기대가 되었으나, 캠핑 스타일이라는 테이블과 의자는 솔직히 은근, 아니 상당히 불편했다.
주차 할 공간은 많았다. 땅부자 인 사장님이신지 식당이 있는 건물 위 아래로 모두 주차 공간이다. 다만 식당 입구 쪽 테라스 테이블 앞으로 차가 지날 때는 흙먼지가 일어나는 편이다.
바깥에서 식사하는 분들은 먼지 흡입도 같이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주문한 메뉴와 실제 가격, 그리고 빠른 서빙
가족들과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확인 한 뒤 골고루 주문을 했다. 주문 후 음식은 의외로 빠르게 나오는 편이었다.
손님이 밀려드는 점심식사 시간이라서인지 종업원들도 빠르게 움직이는 편이다. 테이블은 은색 호일로 펼쳐져있고 식사를 마치면 세팅이 순식간에 마련되었다.
- 오리숯불구이 한마리반 (85,000원): 식당의 시그니처 대표 메뉴인 숯불오리 구이. 한마리에 6만원이고, 반마리 추가시 +35,000원.
- 된장찌개 (5,000원): 구수한 맛으로 밥과 같이 먹기에 괜찮음.
- 비빔국수 (7,000원): 양념이 단 편으로 오리구이 후식 식사로 먹기에 양이 많음.
- 공깃밥 (1,000원)
- 주류 (5,000~6,000원): 주류는 옥수수 동동주와 막걸이도 준비되어 있음.
요리는 초벌 되어서 나오기에 살짝만 더 익혀서 먹으면 된다다. 오리 기름이 초벌하면서 쫙 빠져서인지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숯불 특유의 향이 베어있고 느끼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에 반마리 추가 주문을 하게되었다. 은근 계속 먹게 되는지라 어른 4인 이상일 경우 처음부터 한마리반 혹은 2마리가 필수였다.
술 한잔을 곁들인다면 2마리 이상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양에 따라 주문하는 것을 추천 드려본다.

가운데 숯불을 놓을 수 있는 불판자리가 있고 직접 기른다고 소개되어 있는 상추는 딱 이만큼만 주셨다.
셀프코너에서 추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 그 상추는 시판용 적상추로 보여졌다. 김치는 국내산이라고 적혀있었다. 오리고기는 부추에 먹어야 제맛인데 겉저리 부추를 주셨다. 밑반찬은 아쉽지만 이걸로 끝이다.



40년을 이어온 숯불오리구이의 맛 평가
오래되었다고 무조건 맛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일 경우가 종종 있어서 반신반의 했건만, 주말 오전 대기까지 하며 먹은 음식치고 성공한 셈이었다. 음식은 확실히 맛 있다.
1. 숯불오리구이: 오리 고기 냄새는 제로다. 숯불로 구운 오리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인지, 입맛에 잘 맞고 감칠 맛이 나서 좋았다. 그리고 양의 적고 많음은 타 식당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
2. 된장찌게: 소개 되어있는 푸짐함 된장찌게 답게 돌솥 냄비가 작지 않았다. 공기밥에 어울리는 된장찌개 맛이었다. 아주 진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공기 밥과 어울렸던 정도였다.
3. 비빔국수: 양은 일단 합격이였다. 그렇지만 단 맛이 강하게 났기에 추천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단맛을 살짝만 덜하면 좋으련만 싶었다.
4. 밑반찬: 오리에 집중하는 집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밑반찬은 온리 김치 하나다. 김치를 직접 담궜다는 소개글이 있었는데 맛은 평범했다.
40대 전업주부가 느낀 솔직 총평과 제언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든 생각은 명확했다. 육즙이 살아 있으면서도 기름진 맛은 없는 맛이라서 '오리고기를 먹고 싶다 생각이 들면 떠오르겠다' 싶다.
입맛 까다로운 친정엄마와 아빠 입맛에도 제격이셨는지 맛있게 잘 먹었다, 한 마디 하셨다. 고기 맛이 좋았던 반면에 이른 시간임에도 30분 이상 앉을 곳이 이미 만석이라, 선 채로 대기를 해야만 한다는 점과 들어간 후에도 앉았던 자리가 영 불편했던 것은 아쉬웠다.
물론 캠핑이라는 식당 컨셉이 있기에 어쩔 수 없지만 40대가 되어선지 불편한 자세로 먹어야 하는 부분은 빨리 먹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식당 내부 연기도 몹시 심했다. 홀 자리가 가득차고 나니 여기저기에서 숯불에 그을리는 고기 때문인지 공기가 매케했다. 옷에 냄새가 심하게 베기는 건 당연하고 두 눈이 매울 정도였다. 이런 부분들 까지도 모두 문제가 없다 한다면, 추천할 만한 식당이다. 오리맛 하나로 승부를 띄우는 식당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나한테는 테이블이 제대로 갖춰진 식당이 더 편하다. ㅎㅎ
매장 기본 정보
- 상호: 진미오리숯불구이
- 위치: 남양주시 와부읍 율석리 452 (구불구불한 길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야 함)
- 휴무: 매주 화요일
- 영업시간: 11:00~20:30분
- 브레이크 타임: 15:00~16:30분
- 주차장: 있음
- 유아시설 놀이방이 있다고 표기 되어있으나, 찾을 수 없었음
- 예약은 받지 않으며 대기 순서대로 입장하는 시스템임.